보수 재건과 대선 승리의 열쇠? 홍준표-오세훈 전격 회동의 의미
정치판은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더니, 이제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찾는 주요 인사가 되었네요. 특히 어제(15일) 있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만찬 회동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보수 진영의 재건과 대선 승리라는 공동 목표 아래 두 사람이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 만남은 앞으로의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홍-오 만찬 회동: 보수 재건과 '약자와의 동행'을 논하다
홍준표 전 시장과 오세훈 시장은 어제 저녁 서울 한남동 시장 공관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만찬을 함께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홍준표 캠프의 김대식 비서실장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나라 걱정과 함께 보수 우파 재건, 그리고 국민의힘 대선 승리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갔다고 하네요. 듣기만 해도 참 무게감 있는 주제들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세훈 시장의 핵심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홍 전 시장은 오 시장의 이 공약을 그대로 받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홍 전 시장은 그동안 '강한 리더십' 이미지가 강했는데, 오 시장의 대표적인 복지 정책을 전격 수용하겠다는 것은 지지층 확대와 중도 공략을 위한 유연한 행보로 해석될 수 있겠죠.
오 시장은 이에 화답하듯 '디딤돌(소득)' 정책과 '서울런' 등 자신의 구체적인 공약이 담긴 자료집과 USB를 홍 전 시장에게 직접 건네며 "꼭 성공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서울런'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와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사다리 정책인데, 이렇게 구체적인 정책 자료까지 주고받았다는 것은 단순한 덕담 수준을 넘어선, 정책적 연대 또는 계승의 의미까지 담긴 행동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이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포용일지, 진정한 정책 공감대 형성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 오세훈의 힘? 불출마 선언 후 더 주목받는 이유
사실 오세훈 시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은 홍준표 전 시장뿐만이 아닙니다. 오늘(16일)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찬을, 안철수 의원이 오찬을 함께 하고, 나경원 의원도 오 시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오세훈 모시기' 경쟁이 벌어진 형국입니다.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오히려 오 시장의 정치적 위상이나 영향력이 더 커진 듯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명확해 보입니다. 경선을 앞둔 각 주자들이 중도층에게 소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오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겠죠. 오 시장은 지난 불출마 선언 당시, 당과 후보들에게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삼아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습니다. 즉, 오 시장과의 만남은 그의 지지층에 대한 구애인 동시에, 그가 제시한 정책 방향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 시장이 던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가 이번 국민의힘 경선의 중요한 정책적 키워드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보수 외연 확장과 통합, 과연 가능할까?
이번 연쇄 회동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달랐던 주자들이 오 시장과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홍준표, 김문수, 나경원 의원은 탄핵 반대 또는 신중론 입장이었던 반면, 오세훈 시장은 탄핵 찬성 입장이었죠. 이런 만남은 과거의 앙금을 털고 당의 외연을 넓혀 중도층까지 아우르려는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보수 진영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분열과 갈등의 골을 메우고 통합을 향해 나아가려는 시도 자체는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합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러한 만남이 과연 실질적인 지지율 확장과 당의 화학적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구호나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과 정책적 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특히 홍 전 시장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불출마하면 그 즉시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라며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만나는 것을 보면 정치의 현실적인 속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뭐, 정치인에게 유연성은 필수 덕목일 수도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오세훈 시장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은 경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약자와의 동행'으로 대표되는 정책 경쟁과 더불어, 보수 진영의 통합과 중도 확장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이번 경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후보가 이러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보수 재건과 정권 교체의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과정들을 더욱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디 치열하지만 품격 있는 경쟁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선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