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 ‘버닝썬 사태’ 이후의 고통과 선택
배우 박한별, ‘버닝썬 사태’ 이후의 고통과 선택
배우 박한별이 남편 유인석의 ‘버닝썬 사태’ 이후 겪은 어려움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 시기 동안 그녀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떻게 버텨왔는지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6년 만의 방송 출연
박한별은 4월 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 하고 나 하고에 출연했다. 그녀는 “2019년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이후 6년 만의 방송 출연”이라며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그녀의 긴 공백기 뒤에는 남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가 있었다. 박한별은 “그 시절에는 TV를 켜도, 핸드폰을 열어도 그 이야기뿐이었다. 누구를 만나도 같은 이야기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실이 아닌 것 같았어요.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에 틀어박히는 거였죠.”

극심한 스트레스와 가족의 고통
그 사건은 박한별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그녀는 “잠도 못 자고 촬영을 이어가야 했는데 너무 괴로웠다. ‘죽어야 끝나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가 있었기에 죽을 순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한별의 아버지도 “어디를 가도 사람들은 그 일부터 물어봤다. 결국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며칠을 잠도 못 자고 웃음도 사라졌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박한별은 “아버지가 은퇴 시기와 겹쳐 더 힘들어하셨다. 매일 술을 드시고 전화를 하셨는데, 아무 말 없이 흐르는 정적 속에서 아버지의 고통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무너진 연예 활동
사건 이후 박한별의 연예 활동도 사실상 중단됐다.
“그때 광고를 여러 개 찍고 있었는데 다 무산됐어요. 모델비도 전부 돌려줘야 했죠. 당연히 새로운 캐스팅도 없었고요.”
그녀는 당시를 떠올리며 “집 초인종이 울리면 모르는 사람이 서 있거나 기자들이 찾아오기도 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혼 권유, 그러나 내린 결정

주변에서는 그녀에게 이혼을 권했다. 심지어 시어머니도 전화로 “미안하다, 너를 위해 이혼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한별은 “주변 대부분이 ‘당장 헤어지라’고 했어요. 하지만 어린아이를 둔 엄마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죠”라고 말했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올바르게 성장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아이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그런 걸 빼앗을 순 없었어요. 지금은 몰라도 나중엔 엄마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게 될 거라 믿어요.”

박한별과 유인석, 그리고 현재
박한별은 2017년 유인석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유인석은 2019년 ‘버닝썬 사태’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유리홀딩스 대표직에서 사임했고, 2020년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021년에는 특수폭행교사 혐의로 추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박한별은 이번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그녀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을 걸어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