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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쓴소리와 국민의힘 경선, 보수는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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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소식에 귀 기울이는 분들이라면 어제오늘 나온 유승민 전 의원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는데요, 단순히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넘어 그가 던진 메시지가 참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꾸준히 거론되었던 유 전 의원이기에 그의 결정과 발언은 국민의힘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 반성과 변화 없는 당에 대한 깊은 실망**

 

유승민 전 의원은 왜 경선 불출마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을까요? 그의 SNS 글을 보면 그 이유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 이 문장들에서 깊은 실망감이 느껴집니다. 솔직히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보수 정당으로서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었음에도, 과연 국민의힘이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절박한 노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물음표를 던질 것 같습니다.

 

유 전 의원은 심지어 "이재명(아마도 경쟁 상대로 예상되는)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당에 묻는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의 기득권에만 집착하는 듯한 모습에 분노한다고까지 했죠. 보수의 외연을 넓히기는커녕 오히려 쪼그라드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참 날카롭습니다. '개혁보수', '중도·수도권·청년(중수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그의 다짐은, 어쩌면 현재 당의 방향이 이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선 룰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유 전 의원은 100% 여론조사 방식의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했지만, 당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혼합하는 방식을 택했죠. 유 전 의원 측에서는 "이런 경선에 들어가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고 하니, 경선 방식에 대한 불신도 불출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보면 '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 경선 참여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 후보 난립?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시작**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군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후보 등록 마감일(15일)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만요.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주자만 해도 김문수 전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대표 등 7명에 달합니다. 여기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윤상현 의원도 곧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있어, 최종 후보는 10명 안팎이 될 전망이라고 하네요. 정말 많은 후보들이 나섰습니다.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후보들이 많아진 만큼, 각 주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습니다. 주말 동안 김문수 전 장관은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나경원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제2의 과학입국'을 만들겠다며 10대 공약을 발표했고, 이철우 지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유정복 시장은 현충원을 참배했고, 한동훈 전 대표는 비 때문에 시민 만남 행사는 취소했지만 유튜브 라이브로 소통을 이어갔다고 하네요. 각자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많은 후보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내며 경쟁하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후보들이 나와 힘이 분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듭니다. 과연 이 중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강력한 후보가 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탄핵 프레임 재등장? 후보 간 연대와 견제 움직임**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후보들 간의 전략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의 '햄버거 회동'입니다. 두 사람은 중앙대 앞에서 청년들과 만나며 정책 공조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나 의원은 김 전 장관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느 후보와도 행보를 같이할 의향이 있다"며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탄핵 반대 여론이 강한 당원 표심을 공략해 4자 경선에 함께 진출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합니다. 탄핵이라는 과거의 프레임이 다시 소환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좀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반면 '찬탄파(탄핵 찬성파)'로 분류될 수 있는 주자들은 당원 비중이 높은 영남 지역 공략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부산 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대구·경북 10대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부산 공약 발표를 예고했고, 한동훈 전 대표 역시 부산·울산 지역을 방문하며 당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보면 경선 구도가 '탄핵 찬반'이나 '영남 vs 비영남' 같은 구도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좀 더 미래지향적인 비전 경쟁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총리 차출론'에 대한 후보들의 견제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본인이 가만히 있는데 정치권이 부산스럽다"고 했고,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의원 역시 한 총리가 현재 맡은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며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외부 인사 영입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현재 당내 주자들에 대한 불안감의 반증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는 분명 국민의힘에게 큰 충격일 것입니다. 그의 쓴소리가 그저 '불편한 소리'로 치부될지, 아니면 당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자양분이 될지는 이제 남은 주자들과 당 지도부의 몫이겠죠. 과연 국민의힘은 이번 경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경선 과정과 그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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