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영수, 항소심에서도 무죄 주장… 검찰은 징역 1년 구형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1심과 동일하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 "반성 없어, 중형 선고해야"
3일 수원지법 형사항소6-1부는 오영수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연극계에서 50년간 활동한 원로 배우가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들인 단원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1심과 동일하게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피고인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허위 주장만을 반복하며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피해자에게 용서받지도 못했고,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영수 측 "피해자 진술 신빙성 떨어져"
오영수 측 변호인은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진술 외에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으며 구체성이 부족하고, 제3자의 증언과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1심에서 유죄의 근거로 제시된 사과 문자에 대해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해졌을 당시 피해자로부터 갑작스러운 사과 요구를 받아 당황했지만, 배우와 제작진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형식적으로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영수 "80년 인생이 무너졌다"
오영수는 최후 진술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다시 한 번 부인했다.
그는 *“고소인과 함께 있었던 시간과 공간에서 신체 접촉은 물론이고, 아무 일도 없었다”*며 *“제가 그 당시 했던 언행이 만약 잘못이 있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받겠지만, 추행으로 볼 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인해 80년 동안 쌓아온 인생이 가치 없이 무너졌다”*며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1심 유죄 판결… 항소심 선고는 6월 3일
오영수는 2017년 8월 연극 공연을 위해 지방에 머물던 중 피해자인 A씨를 산책로에서 부둥켜안고, 같은 해 9월 피해자의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재판에 넘겨졌다.
작년 3월 열린 1심 재판에서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며 오영수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검찰과 오영수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3일 열릴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 출연 정지
오영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을 맡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강제추행 혐의로 인해 작년 5월부터 KBS로부터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항소심 판결이 그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