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좀 시끄럽네요.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영국 국빈 만찬에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윙크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는 건지, 솔직히 좀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제스처 하나가 유럽 정치판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또 일론 머스크는 왜 유럽 정치에 이렇게까지 간섭하려 하는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네요. 그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 마크롱, 윙크 한 번에 유럽이 발칵 뒤집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만찬 자리에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술잔이 채워지고 건배를 제안하는 순간, 그는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윙크를 날렸죠. 파파라치 샷으로 찍힌 이 장면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온라인은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일단, 이 윙크가 프랑스식의 '친밀함'을 표현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윙크를 종종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친근함을 표시하는 일종의 제스처인 셈이죠. 하지만, 영국 왕실의 엄격한 의전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동이었기에 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프랑스식 친밀함'이 과거 그의 행동과 맞물려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지난 5월, 베트남 방문 후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부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얼굴을 맞은 일화가 있었죠. 이 때문에 '또 한 대 맞을지 모른다'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행동이 무례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부에서는 프랑스 문화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왕실의 격식에 어긋난 행동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크롱 대통령이 미들턴 왕세자빈에게만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는 영국에 도착한 직후 윌리엄 왕세자와 미들턴 왕세자빈을 만났을 때 미들턴 왕세자빈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왕실 의전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왕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남성은 머리를 숙이는 방식으로 예를 표하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커밀라 왕비를 만났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손등 인사를 했고, 찰스 3세 역시 브리지트 여사에게 손등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행동은 예의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윙크라는 행위가 다소 이례적이었고, 대중에게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배경에 숨겨진 정치적, 문화적 맥락이 존재합니다.
# 일론 머스크, 유럽 정치를 뒤흔드는 거대한 그림자
이번 사건을 단순히 '프랑스 대통령의 실수'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일론 머스크의 존재 때문입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유럽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이는 유럽 지도자들의 강한 견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과거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정부의 봉쇄 조치, 아들과의 갈등 등을 겪으며 정치적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워크 마인드 바이러스(woke mind virus, 정치적 올바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태도)"를 없애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유럽 극우 정당들과 손잡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엑스를 통해 극우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는 엑스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는다고 생각하며, 이를 옹호하기 위해 싸우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옹호하는 대상이 극우 정당이라는 점은 많은 의문을 자아냅니다.
유럽 극우 정당들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유럽연합에 대한 적대감, 민족주의, 보호무역, 이민/난민 통제 강화 등을 주장합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러한 극우 정당들과의 연대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유럽 정치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머스크를 정조준하며 견제구를 날렸고, 유럽연합(EU)은 엑스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엑스가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머스크가 소유한 모든 회사의 연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엑스 서비스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엑스를 통해 극우 정당 대표와의 대담을 생중계하는 등,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 유럽, 엑스(X)와 머스크에 맞서 싸울 수 있을까?
유럽연합의 규제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머스크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엑스는 그에게 강력한 무기입니다.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주류 언론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엑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유럽연합이 엑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머스크가 이에 굴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는 이미 막대한 자산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엑스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결국, 유럽은 머스크의 '내정 간섭'에 맞서 싸우기 위해, 강력한 규제와 함께, 엑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유럽 내에서 극우 정당의 부상을 막기 위한 사회적, 경제적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이는 유럽 정치의 복잡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머스크의 엑스는 유럽 정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유럽은 이에 맞서 싸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윙크는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유럽 정치는 더욱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모두, 이 흥미로운 시대의 흐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