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선수 소식을 접할 때마다 팬으로서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나폴리에서의 압도적인 모습으로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화려하게 뮌헨에 입성했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독일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네요. 특히 최근 있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전 이후 평가가 더욱 박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두 경기를 중심으로 김민재 선수에 대한 현지 반응과 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덧붙여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엇갈린 평가: 다이어는 최고, 김민재는 너무 늦다? (UCL 인터 밀란전)
먼저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기사에 언급된 대로, 뮌헨 홈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UCL 8강 1차전(실제 23-24 시즌 8강 상대는 아스널이었지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패배 소식부터 살펴보죠. 뮌헨은 홈에서 1-2로 패배하며 2차전 원정에 대한 부담감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날 김민재 선수는 에릭 다이어 선수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는데요, 경기 결과도 아쉬웠지만 경기 후 나온 언론의 평가는 더욱 뼈아팠습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김민재 선수에게 평점 4.5점을 부여하며 해리 케인과 함께 팀 내 최저점을 줬습니다. 평가는 더욱 냉혹했는데요. "찰하놀루의 슈팅을 두 번 막아냈지만, 깊은 스루패스 커버에 계속 실패했다", "선제골 실점 전 튀람과의 대결에서 두 번이나 너무 늦었다"는 혹평이 이어졌습니다. 마치 김민재 선수의 반응 속도나 위치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듯한 뉘앙스였죠.
반면, 함께 센터백으로 출전한 에릭 다이어 선수에게는 준수한 3.5점을 부여하며 "전반적으로 다이어는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의 최고 수비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새로 꾸려진 수비 라인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김민재 선수에 대한 평가와는 온도 차가 느껴졌습니다. '다이어 최고, 김민재 너무 늦다'는 식의 평가가 나온 셈인데, 솔직히 이 평가만 보면 조금 갸우뚱하게 되네요. 물론 김민재 선수가 실점 장면이나 특정 상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을 수 있지만, 다이어 선수가 정말 '최고'였을까요? 그 역시 스피드나 순간적인 대처 능력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있었던 선수인데 말이죠.
다른 매체들의 평가도 비슷했습니다. 'RAN'은 김민재와 다이어 모두에게 최하 평점인 5점을 주며 둘 다 패배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재 선수에 대해서는 "라우타로를 상대로 큰 문제를 겪었다", "계속 그에게서 벗어났다", "한 걸음씩 늦으면서 위험했다"고 비판했고, 다이어 선수에 대해서도 "상대가 빠르게 플레이할 때 항상 문제를 겪는다", "두 번의 실점 장면 모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너무 느렸다"고 혹평했습니다. '스푹스' 역시 두 선수 모두에게 4점을 주며 김민재 선수의 불필요한 경고와 소극적인 수비, 다이어 선수의 자신감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이 경기만 놓고 보면, 김민재 선수가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이나 뒷공간 커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것이 실점과 직결되면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이어 선수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이어 최고, 김민재 너무 늦다'는 평가는 다소 극단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팀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 문제는 아니었을까요?
전반 영웅, 후반 역적: 도르트문트전 집중력 저하 논란
UCL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전 소식입니다. 이 경기는 김민재 선수에게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을 겁니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김민재 선수는 그야말로 '철기둥' 모드였습니다.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때로는 과감한 태클로 위기를 넘기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전반 40분에는 볼을 빼앗긴 후 곧바로 슬라이딩 태클로 다시 공을 가져와 역습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죠. 이때까지만 해도 '역시 김민재!'라는 찬사가 나올 법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후반 3분 만에 막시밀리안 바이어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민재 선수가 바이어를 완전히 놓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장면 하나가 김민재 선수에게는 치명타가 된 것 같습니다. 결국 김민재 선수는 후반 9분 만에 하파엘 게헤이루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습니다.
경기 후 평가는 예상대로 냉혹했습니다. '소파스코어'는 6.4점, '풋몹'은 6.3점으로 수비진 중 최저 평점을 기록했습니다. 독일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더욱 싸늘했죠. '스폭스', '아벤트자이퉁', '란', 'tz' 등 대부분의 매체가 김민재 선수에게 최저 수준인 평점 5점을 부여했습니다.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후반전 실점 장면에서의 실수와 '집중력 저하'였습니다. "실점 장면에서 바이어를 완전히 놓쳤다", "반복되는 집중력 저하로 인해 뮌헨 수비의 불안 요소다", "수차례 위치 선정 실수가 있었다"는 식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물론 이 경기에서 김민재 선수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 감기와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불구하고 팀 사정상 출전을 강행했다고 하죠. 그런 상황에서 전반전에 보여준 투혼은 분명 칭찬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후반전 결정적인 실수 하나가 모든 것을 덮어버린 듯한 모양새가 되어버렸네요. 팬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너무 가혹한 평가는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에게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냉정한 현실이 따르는 것이겠죠.
냉정한 평가 속,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두 경기를 통해 본 독일 언론의 평가는 일관되게 김민재 선수의 '순간적인 판단 미스'나 '집중력', '반응 속도'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UCL 경기에서 나온 '너무 늦다'는 평가는 도르트문트전의 '집중력 저하'와 궤를 같이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분데스리가와 UCL 무대에서는 아주 잠깐의 방심이나 판단 미스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죠.
하지만 저는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과연 이 모든 비판이 전적으로 김민재 선수 개인의 문제일까요? 물론 선수 본인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팀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즌 내내 감독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고, 수비진의 잦은 부상과 변화로 인해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김민재 선수 역시 새로운 리그와 팀 스타일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을 수 있고요. 특히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라인 전체의 호흡과 조직력이 중요한데, 현재 뮌헨의 수비 라인이 얼마나 안정적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이어 선수와의 비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이어 선수가 최근 주전으로 나서며 안정감을 더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 역시 스피드라는 약점을 안고 있고, 상대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을 종종 노출합니다. 단순히 한두 경기에서의 평가나 특정 선수의 실수만을 부각하기보다는, 팀 전체적인 수비 시스템과 전술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김민재 선수 스스로도 이번 시즌의 경험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자 동시에 상상 이상의 압박감일 테니까요. 지금 쏟아지는 비판들이 쓰겠지만, 이를 자양분 삼아 더욱 단단한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 선수에게 팬으로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부디 부상 없이 컨디션을 잘 회복하고, 다음 시즌에는 우리가 알던 '철기둥'의 위용을 다시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비판의 목소리도 귀담아듣되, 너무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재 선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