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새 시대를 열 김승희 전무이사의 기자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과연 기존 축구협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죠. 하지만 간담회를 지켜보면서 '소통'과 '팬 눈높이'를 강조하는 그의 진솔한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 소통으로 신뢰를 쌓다
김 전무이사는 "소통을 통해 신뢰를 얻으면 안 될 일도 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지난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논란, 정몽규 회장 4선 도전에 대한 반발 등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은 팬들의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불신의 벽을 허물고 팬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김 전무이사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36년간 한 팀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활동한 경험은 현장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그가 "우승만 하면 된다"는 승부사의 마음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축구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변화한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그의 리더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습니다.
# 3대 과제와 그 실현 가능성
김 전무이사는 ▲현장과 소통 강화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 ▲유소년 육성과 축구 산업 확장을 3대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러한 과제들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목표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특히, 문체부와의 갈등 해결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는 "문체부 담당자들과 몇 번 소통했다"며 "문체부는 화합하고 상호 협력해야 하는 부처"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법정까지 간 갈등을 소통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요? 저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예상합니다. 다만, 그의 진심 어린 소통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유소년 육성 부분에서는 단순한 외국의 성공 사례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한국 실정에 맞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하루아침에 옳다 그르다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일단 듣는 단계다"라고 말한 것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 FIFA 클리어링하우스 제도와 광주FC 사태
광주FC의 연대기여금 미납 징계 사태에 대한 그의 설명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는 FIFA 클리어링하우스 제도가 정착 과정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의 행정적인 미흡함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FIFA의 징계 공문을 광주 구단에 전달했으면서도 징계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선수 등록을 받아준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리그 운영의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향후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보다 철저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축구협회의 행정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났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김 전무이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미숙한 부분'이라고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김승희 전무이사의 기자간담회는 단순히 새 집행부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대한축구협회의 변화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소통을 통한 신뢰 회복, 3대 과제의 실현 여부, 그리고 광주FC 사태를 통해 드러난 행정 시스템 개선 등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진솔함과 열정만큼은 분명히 대한축구협회의 밝은 미래를 향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보며 대한축구협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U-23 대표팀 감독 선임도 이번 주 안에 발표된다고 하니, 새로운 감독의 활약 또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