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벌써 사고 발생 사흘째인데, 아직 실종자 한 분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현장 사진만 봐도 당시의 아찔함과 현재의 위태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합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경,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현장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이던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그 위 도로 약 50미터 구간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9명 중 2명이 흙더미에 고립되거나 실종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사고 직후 구조 당국은 필사의 노력을 펼쳤고, 다행히 12일 새벽, 굴착기 기사였던 20대 A씨를 13시간여 만에 구조해냈습니다. 밤새 이어진 구조 소식에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B씨를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B씨는 지하 35~40미터 깊이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정확한 위치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멈춰선 구조 작업, 위태로운 현장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일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B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비 때문에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지고, 강풍까지 불어 구조대원들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00톤, 300톤급 대형 크레인 2대와 지휘차 등 소방 장비, 인력이 그대로 대기 중이라고 하니, 긴장감이 얼마나 클지 짐작조차 어렵습니다.
어제(13일) 오후 2시 10분경, 소방 당국은 토목 지질 전문가들과의 회의 끝에 위험 요소 제거 작업을 시작하며 조심스럽게 구조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실종자 수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임광식 광명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사고 현장 주변 지반의 균열(크랙)이 더 심해졌고, 추가적인 지반 침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아찔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수색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며, 우선 주변 가벽의 펜스를 제거하고 공사장 주변에 떨어질 위험이 있는 요소들을 안전하게 조치하는 작업부터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구조대원과 시공사 관계자 3~4명 정도만 투입되어 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구조 작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방 관계자의 말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물론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지하 깊은 곳에 갇혀 있을 실종자 B씨와 애타게 기다릴 가족들을 생각하면 시간이 야속하게만 느껴집니다. 부디 더 이상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작업이 진행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깊어지는 주민 불안, 일상마저 흔들리다
이번 붕괴 사고는 비단 공사 현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A초등학교는 결국 14일과 15일, 이틀간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겠지만,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얼마나 클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추가 휴교 여부는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니, 제발 아무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60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도 있습니다. 사고 당일,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주민들은 인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한 주민은 인터뷰에서 "일단 집에 돌아오긴 했는데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며 "아파트에 피해는 없다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바로 집 옆에서 땅이 꺼지는 사고를 목격했으니, 그 공포와 불안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겁니다. '괜찮다'는 말에도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안할 것 같습니다.
인근 상인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붕괴 구간 바로 앞에 크고 작은 상가 40여 개가 밀집해 있는데, 장사는 이어가고 있지만 손님들도, 상인들도 모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업하는지 묻는 전화도 자주 온다고 하니, 이번 사고가 지역 사회 전체에 얼마나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사고 현장이 안전하게 수습되고, 주민들과 상인들이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이제 시작이다
사고 수습과 함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입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천재지변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17시간 전인 10일 밤 9시 50분경 이미 지하터널에서 사고 위험이 감지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은 11일 0시 30분경 대피했고, 경찰은 주변 도로를 통제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강 공사를 위해 작업자들이 다시 현장에 투입되었고, 그 과정에서 결국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 위험을 감지하고도 작업을 강행했는지, 안전 조치는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만약 안전 수칙을 무시하거나 무리한 공사 강행이 있었다면, 이는 명백한 인재(人災)이며 관련자들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경찰은 현재 붕괴 당시 현장에 투입되었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실종자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부디 한 점 의혹 없이 사고의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디 남은 실종자 한 분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활동에 여념이 없는 소방대원들과 관계자들의 안전도 기원합니다.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사고가 조속히 수습되고,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도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기를 바랍니다.